아이 캔 스피크 영화 후기 리뷰
이번에 가슴 따듯한 영화가 하나 개봉을 했어요. 바로 아이 캔 스피크라는 영화인데요. 좀 아쉬운 부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는 지금 시점에서는 제법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결론부터 말을 하면 볼만하지만, 사실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라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에요.
개봉전부터 이제훈의 영화출연으로 나름 화제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원칙주의자인 9급 공무원 민재가 20년간 8000건의 민원을 넣은 옥분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에요. 옥분할머니는 영어를 열심히 배우시는 분인데, 영어를 잘 하는 민재에게 영어를 배우게 되고,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주게 되는 그런 영화라고 할 수가 있어요.
처음에는 코믹으로 시작을 해서 나중에는 눈물로 마무리가 되는 전형적인 훈훈한 스토리 구성라인을 가지고 있고, 다들 알고 있다시피 재개발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죠.
할머니의 정이라는 소재도 잘 들어나 있는데 생선가시를 발라주는 옥분할머니의 모습에서 어릴때 할머니의 정을 되볼아 볼수 있어서 참 가슴이 따듯해 지더라구요.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살아서 할머니가 거의 키우다 시피했는데 그런 따뜻한 할머니의 모습을 옥분 할머니에게서 찾을수가 있었죠.
다만 영화가 너무 중구난방이라고 해야 하나?
물론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분들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런 극적인 장면을 위해서 여러가지를 영화에 섞었는데, 재건축과 재개발을 둘러싼 세입자와 철거민의 대립이라든지, 그런 너무 인위적인 영화적 요소를 과하게 넣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너무 감독이 눈물을 짜내기 위해서 애쓴다라는 느낌이랄까?
영화라는 것이 설정과 재해석을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너무 과한 설정은 오히려 영화의 주제를 희미하게 만들고,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트리게 되죠.
참 좋은 소재와 참 좋은 배우들로 좋은 영화를 만들수가 있었을텐데 그닥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라니..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소재로 택시운전사와 같은 완성도 높은 영화가 탄생을 할수가 있기도 하지만 화려한 휴가와 같은 로맨스영화가 탄생을 할수가 있다는 것을 이번 아이 캔 스피크 영화를 보고 다시한번 느끼게 되네요.
영화 귀향을 바란것은 아니지만, 상업적인 영화 귀향정도만 되었어도 참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만한 영화라는 점은 변화지 않는것 같네요.
정말 완벽한 나문희의 연기를 볼수가 있거든요. 나문희가 아니었다면 정말 영화가 완전 아닌 영화가 되어버렷을것 같네요. 좀 아쉬운 장면이 있다면.. 워싱턴에서 옥분이 증언을 하는 장면에서 옥분에게 집중을 해주었다면 좀 더 좋았을것 같네요.
너무 하원 의원들이라든지, 일본 의원들, 민재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았나 싶어요. 매우 감동적인 그런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감정선이 무너지는 장면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