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예능 애니

무한도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모나미연필 2017. 9. 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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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예능천국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릴 정도로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은 물론이고, 스타들의 색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좋은데요. 이번에 MBC 파업에 참여를 하면서 사실상 다음주부터는 당분간 무한도전을 볼 수가 없게 되었죠. 대한민국이 역변의 시대를 거치고 있어서 지금 이에 따라 방송들도 정말 열병을 앓고 있는데 가장 인기있는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역시 빠져나갈 수는 없는것 같네요.

무한도전은 정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2006년 황소랑 줄다리기를 할때에 본방송을 보기도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정말 애정이 많이 있는데 요즘에 열병을 앓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 없네요. 하지만 이는 모든 방송사에서 앓고 있는 그런 문제인것 같아요. 무한도전 뿐만 아니라 말이죠. 많이 시들해 졌다라는 말도 있고, 다른 예능에 비해서 신선함이 떨어지고 있다라는 평들도 있죠. 특히 tvN과 jtbc의 예능 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공중파 방송의 자리가 많이 비좁아 진것도 사실인데요. 가장 큰 특징은 주 시청자 층이 어떻게 되느냐라는 점이에요. 무한도전은 왜 유독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냐라는 것이죠.

이에 반해 요즘에 엄청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서유기4는 자유분방함을 자랑하고 있고 엄청난 웃음 포인트를 잘 잡아 내고 있는데 나영석 PD의 감각이 정말 잘 살아난 그런 예능이 아닌가 싶네요. 사실 예전에 무한도전과 1박2일은 엄청난 경쟁 예능 프로그램이었죠. 두 프로그램 모두 강력하고 서로 대비되는 캐릭터들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는데요. 왜 나영석은 되고, 김태호는 퇴보를 했다라는 말을 들어야만할까요?

사실 개인적으로 김태호가 퇴보가 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못하는것도 아니죠. 그건 캐릭터에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노홍철과 정형돈이 빠진 무한도전은 앙꼬없는 단팥빵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거든요.

 

 

노홍철은 무한도전을 상징하는 가장 강력한 캐릭터였고, 정형돈은 모든 큰 웃음 전에 뒷받침을 주었던 없어서는 안되는 인물이었죠. 예를들어 신서유기에서 비교적 비중이 없을것 같은 안재현과 규현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역활들을 하고 있고, 이들을 주목하게 만들어 더욱더 큰 웃음을 이수근이 주로 만들어 내는 그런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신서유기에서 이수근이나 강호동이 없다면 신서유기를 대표할수 없고, 그렇다고 안재현이나 규현, 은지원 같은 캐릭터가 없다면 큰 웃음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죠. 이렇듯 무한도전에서 양세형이 정말 잘 적응을 하고 제법 재미있는 그림들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무한도전을 상징하는 가장 센캐에 해당되었던 노홍철과 큰 웃음을 만들어 줄수 있도록 서포트를 해주었던 정형돈과 길의 빈자리는 크게만 느껴지는것 같네요. 물론 7명이 만들었던 무한도전을 5명으로 채우는 것 자체가 어쩌면 무한도전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무한도전은 토요일 저녁 황금시간으로 5살 꼬마부터 70살 노인까지 모두 시청을 하는 경우들이 대부분인데 그래서 매우 제약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죠. 예를들어 너무 공익적으로 훈훈하게 만들어야 한다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을 테고, 아이들도 보고 있기 때문에 너무 과한 느낌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만든다는 것이죠.. 무한도전이 군함도에 대한 의식도 올리고, 역사를 가지고 음악도 만들고, LA에 가서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발자취도 보여주기도 한 것은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말을 절로 나오게 하죠. 공익적인 측면을 살려 프로그램을 만들기 때문에 정말 교육적이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들기도 하죠.

하지만 예능이라는 것이 매편 이런 감동코드를 만들어 낼수도 없는 노릇이고, 기본적으로 아무리 공익성이 뛰어나다고 해도 예능은 예능이죠. 일단 웃겨야 하는데 이런 제약들이 많아지고 사람의 수도 적어지니 김태호라고 해도 10여년을 달려오니 힘이 부친것 같네요. 만일에 김태호PD가 tvN이나 jtbc에서 예능을 만든다면 더욱더 재미있는 제2의 무한도전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네요. 나영석PD가 tvN에 가서 1박2일처럼 관찰형 예능을 완성형으로 만들었듯 김태호PD에게, 혹은 무한도전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꺼리낌 없는 그런 무(無)제약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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