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수제비 좋아하시나요? 수제비는 예전 농가에서 여름철에 빼놓을 수 없는 주식이었다고 해요. 긴 여름 해에 쌀과 보리가 떨어지면 미역국을 펄펄 끓여서 부드럽고 질게 반죽한 밀가루나 메밀가루를 수저로 떠 넣어 익힌 수제비는 넉넉한 집에서도 여름철 별미로 즐겨 먹었을 정도라고 하네요. 특히 늦더위가 물러가는 마지막 고비인 칠석날에는 반드시 밀전병과 밀국수를 해 먹는 풍습이 있었다고 해요. 칠석이 지나면 선선해져 밀가루 음식이 맛이 없어지기 때문인데요. 밀가루가 지금은 사철 흔하지만 밀가루 음식은 역시 여름철이 제철이라 할수 있어요. 6·25 전쟁 후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자란 사람은 죽이나 보리밥, 수제비 등을 싫어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싸면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별미로 즐겨 찾는 음식이 되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