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때 전쟁영화가 엄청난 인기를 끈적이 있었지요. <라이언일병 구하기>나 혹은 <진주만>, 한국영화로는 <태극기 휘날리며>등등 동시대에 개봉한 전쟁영화인데, 근래에는 이런 전쟁영화를 보기 힘든것 같네요. 하지만 최근에는 영화 <덩케르크>로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작품도 있는데요. 저도 <덩케르크>는 매우 인상적이게 봐서요.
그런데 이번에 우리 햄식이가 출연을 하는 영화가 개봉을 하였어요. 바로 영화 <12솔져스>입니다. 전쟁영화가 이제는 비주류가 된 지금 영화 <12솔져스>는 어떤 작품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엇었는데요. 그리고 영화<12 솔져스>는 911테러 사전 직후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탈레반'을 공격하기 위해서 급파된 미 육군 제5 특전단 소속 595분견대의 12명 정예요원 실화를 다룬 작품이기에 좀더 관심이 갔던것도 사실이죠.
솔직히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인데 대부분의 미국에서 나오는 전쟁영화는 시작은 어떻게 되든 나중에는 미국만세로 끝나는 것이 사실인데요. 뭐 <12솔져스>역시 그렇게 끝난다는 것에 의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테니깐요. 그리고 영화에서 전쟁의 규모를 다루는 그런 영화라기 보다는 속의 생존에 관한 인간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어요. 이런 면을 살펴보면 확실히 12솔져스는 90년대의 전쟁영화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영화 <12 솔져스>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제리 브룩하이머의 장점이 살아 있으면서도 마이클 베이 식의 단점은 거의 배제가 되었다는 점인데요. 미국 국뽕영화이지만 그래도 너무 오버하지는 않았고, 군더더기는 거의 없다는 점도 특징이에요. 오프닝부터 캐릭터들을 담백하게 담아냈고, 엔딩도 매우 담백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좀 쉽고 간단하게 말을 하면 초중반까지 이어지는 지지부진한 배경 설명과 캐릭터 소개에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전투씬에서도 지금까지 대다수의 전쟁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수준의 긴장감과 임팩트 이상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할수 있어요. 영화에 군더더기를 없앴으나 재미도 없앤 느낌이랄까?
정말 실화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어요. 원래는 영화 <12 솔져스>가 오락영화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거의 다큐에 가깝다고 할정도로 매우 담백하다는 점이죠.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하고 감동을 억지로 강요하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매우 평이한 연출과 평이한 캐릭터로 인해서 이런 전쟁영화를 보는 재미도 덜하다는 것이에요. 대부분 영화에서 캐릭터를 연출을때 다채롭고 입체적인 인물을 집어 넣는 것이 보통인데 <12솔져스>에는 이런 점이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래도 훌륭한 주조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고 서사적으로 아주 루즈하거나 액션에 있어서도 특별하게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데요. 후반부 통상적인 전투 영화의 규모를 넘는 전투 장면이 등장하고 이를 활용하여 제법 근사한 전쟁 영화의 위용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부감으로 찍은 장면들이 주는 쾌감도 어느정도 있으며 현장감도 살아 있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묘하게 박진감과 현장감은 살아있으나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화려한 전투씬을 가지고 있지만 매우 진부하고 루주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적과 아군의 경계를 너무 모호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생존과 전쟁의 의미에 몰두했던 근래 전투 영화들과는 다른, 90년대식 전쟁영화의 귀환이라는 점에서는 어느정도 괜찮은 평가를 줄수가 있겠지만, 다소 평범한 연출들로 인해서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매우 엄청난 실화를 가지고 있지만 매우 평이하기 짝이없는 영화로 재탄생을 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