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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후기 리뷰

모나미연필 2018. 2.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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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것을 무엇이라고 생각을 하나요? 사랑도 정말 많은 종류가 있겠지만 연인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그런 사랑은 과연 어떤 것을 뜻할까요? 
근래에는 많은 이들이 쉽게 사랑을 하고, 그리고 쉽게 헤어지게 되는데 다시한번 사랑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는 판타지 영화가 나오는데요. 바로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에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미 <판의 미로>, <헬보이>, <블레이드 2> 등으로 그가 가지고 있는 색깔이 매우 확고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최근 <퍼시픽 림>의 속편 감독 자리를 내주고 <헬보이>가 3편 대신 리부트에 접어들어 약간 주춤하는 경향들이 있었지만 이번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으로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는듯 했어요. 


올해 아카데미 13개 부문 후보는 물론, 골든글로브 감독상 & 음악상 수상 등 이미 여러영화제와 평단을 통해 큰 사랑을 받고있는 작품인데요. 정말 사랑을 할수 밖에 없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어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작품이지 않을까 싶네요.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이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 청소부 엘라이자는 어느 날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오고, 엘라이자는 그의 신비함에 이끌려 조금씩 그에게 다가가게 되죠. 그러나 그를 고문하고 해부해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고 하는 보안 책임자 스트릭랜드의 경비는 매우 삼엄하여 다가가는 것도 매우 어렵기 그지없는데요. 점점 깊은 교감을 통해 그 존재가 상상 이상의 능력을 지녔음을 알게 된 엘라이자와 동료들은 그의 탈출 계획에 돌입을 하게 되죠.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는 정말 기예르모 델 토르 다운 작품이지 않나 싶더라구요. 이야기, 영상, Music, 크리처의 모습까지 그동안 이 감독님의 작품을 접해온 관객이라면, 금새 그걸 느낄수가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좀 더 폭넓게 그 영역성이 확장되었다고 보이더라구요. 


영화속은 1950년대 그대로를 느낄수가 있는데요. 소품 하나하나는 물론이고, 매우 고전적인 재즈음악들과 의상 하나하나까지 50년대를 그대로 담고 있더라구요. 이런 50년대를 배경으로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성과 괴생물체의 절절한 사랑과 교감이 매우 잘 나타나있다고 할수 있어요. 

전체적인 전개는 델 토로식 잔혹동화를 매우 잘 담고 있는 작품이에요. 그저 사랑이 고픈 주인공 커플과 누구도 쉽게 이해하지 못할 그들을 선뜻 받아들이는 소중한 동료들, 그리고 삐딱한 시선으로 주인공들의 앞날을 훼방놓으려는 악당까지 어쩌면 매우 평이할수가 있는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예쁘고 사랑스럽게만 그려낸다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소재로도 부족하지 않을 플롯이 델 토로를 만나 유혈과 고름마저 낭자한 청소년 관람불가 로맨스로 변신을 했으니 매우 '볼만한' 영화로 재탄생을 할수 밖에 없는것 같네요. 

엘라이자와 괴생물체는 오직 교감만으로 사랑을 하게 되는데, 청소년 관람불가이기 때문에 그 사랑의 수위도 높은 편이에요. 그리고 1950년대라는 점에 주목을 하게 되는데, 50년에는 인종차별이 팽배할 만큼 사람에 대한 편견이 당연시하던 시대였어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언어장애자였던 엘라이자에게 세상은 너무 냉정하고 가혹했던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괴생물체와의 교감은 어쩌면 엘라이자에게는 하나의 탈출구가 되었을것 같네요. 


세상에서 소외를 받고 있는 이들은 세상에서 억압받거나, 소외받은 소수의 존재들에게 희망과 구원'이라는 힘을 주면서, 그들의 변화와 얘기를 펴나가는 전개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서 변해가는 엘라이자를 비롯하여 성소수자, 흑인, 여성등 그들을 도와주는 존재들이 모두 함께하는 이야기의 주체라고 할수가 있을것 같네요. 

그리고 샐리 호킨스의 연기는 정말 상상 이상을 보여주었어요. 말을 하지 못하지만, 마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것 같네요. 말을 하지 못하고 오직 수화로만 전해지지만 정말 한편의 뮤지컬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는데요. 매우 소름돋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더라구요. 확실히 그녀가 영화를 전체적으로 이끌어 가면서 관객들의 몰입도도 상당히 높아지는것 같네요. 

다만 엘라이자와 그의 감정은 다소 일방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는데, 영혼과 영혼의 동등한 교환이라고 보기에는 약간 부족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엘라이자의 대화 방식과 그녀가 선택한 방식으로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마치 주인과 애완동물의 관계와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중반에는 화가 자일스에게 그는 자신을 차별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며 굳이 수화로 구구절절 설명을 하는 모습까지.. 매우 좋은 작품이지만 2시간이라는 런닝타임이 좀 짧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말도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처럼 동화적으로 끝납니다. 약간 빈틈도 있는 영화이지만, 확실히 기존의 델 토로의 색깔과 부분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인정을 할수 밖에 없는 작품이네요. 영화는 굉장히 독특하고 몽환적이며 환상적인데요. 정말 추천을 하지 않을수가 없는 작품이니 기회가 되시면 관람을 하시는 것도 좋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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