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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 프리뷰 관람포인트 애니 원작 줄거리 리뷰

모나미연필 2018. 6.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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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정>으로 좋은 작품을 선사했던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 곧 개봉을 하는데요. 바로 강동원과 한효주, 정우성의 주연을 맡고 있는 영화 <인랑>이에요. 화려한 캐스팅으로 먼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영화 <인랑>은 동명의 애니 원작을 영화화 한 작품인데요. 인생 애니로 생각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기대감을 더욱더 모으고 있는것 같아요.

영화 <인랑> 시놉시스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이야기

 

1999년 개봉한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원작은 <공각기동대>의 감독 오시이 마모루가 원작, 각본을 맡고 <공각기동대>의 캐릭터 디자이너였던 오키우라 히로유키가 감독을 맡았었죠. 원작 <인랑>은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급진적 경제 성장을 이루지만 범죄와 반정부 투쟁이 만연한 근 미래의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특수부대 (일명 케르베로스)의 최정예 대원 카즈키를 중심으로 수도경(수도권 경찰 기관), 공안부, 반정부 단체 세 집단의 암투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죠.

수도경의 특수부대원 카즈키는 반정부 단체 ‘빨간 두건단’의 테러를 저지하기 위해 작전에 투입되는데요. 그는 어두운 하수구 속에서 폭탄을 배달 중인 어린 소녀를 마주하게 되고, 그녀를 사살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죠. 그 사이 소녀는 폭탄을 터트려 자폭을 하게 되고 하지만 프로텍트 기어를 입은 카즈키는 약간의 경상만 입고 소녀만 처참히 죽는것을 목격하게 되죠.

 

이 사건 이후 카즈키는 어린 소녀를 죽였다는 자책감에 괴로워하게 되죠. 그러던 중 소녀의 납골당에서 그녀의 언니 케이를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요. 한편 수도경의 견제 조직 공안부는 치안 확립이라는 명분으로 수도경과 특수부대를 없앨 음모를 세우게 되죠. 오시이 마모루 감독 대부분의 작품이 그렇듯, <인랑> 역시 정치, 군사 관계가 얽혀있어서 설정이 매우 복잡한 것이 특징이죠.

그의 영화는 형식만 애니메이션이지, 어디까지나 어른이 봐야하는 작품이라고 할수가 있는데요. 이 영화엔 반정부세력엔 빨간두건단이, 정부 세력에 공안부/자치경찰/수도경(특기대)/인랑(비밀조직)이 있는데, 피가 난자한 모습들이 많아서 어린아이들이 볼수 있는 작품은 아니에요. 감독이 무엇을 말할려고 피가 난자한 장면들을 넣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인간 자체가 그렇게 끊임없이 파를 생성하고 싸우는 존재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간단하게 공안부와 자치경찰이 세력을 키우기 위해, 빨간두건단과 특기대를 세트로 좌초시킬 계획을 짰다는 것만 기억을 하면 될듯 하네요. 그리하여 인간적인 감정이 남아있는 '후세 카즈키'가 그 계획의 희생양으로 간택이 되는 것이죠. 이 비극이 반정부세력과 정부세력이 아닌, 정부 세력 안에서의 권력 다툼으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역설적이면서도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이런 설정이 영화 <인랑>에서 한국 상황에 맞게 변경이 되기 좋을것 같네요.

어린 소녀를 죽이지 못하고,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며, 오랜 친구를 믿는 남자의 인간적인 감정이 약점이 되는 세상이, '인간'이 아닌 '짐승'이 되라고 강요받고,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에서 헨미가 소녀에 대해 후세에게 던졌던 말은 사실 본인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죠. 즉 결국 우리 모두가 '이념'의 희생자가 되는 것이죠.

마지막엔 왜 제목이 '인랑'인지, 왜 이 인간적인 주인공이 계속해서 '늑대'로 비유되고 있는지가 밝혀지는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결국 소녀와 케이가 무척 닮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도, 후세의 죄책감이 그 둘 모두를 향한 것임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었던 셈이죠. 또한 영화는 동화 <빨간 두건>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계속해서 드러내는데, 그 중에서도 엄마로 분한 늑대가 소녀를 잡아먹는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중첩되는 연출이 특히 인상적인 작품이에요.

인간성이 소멸되어가는 이 척박한 사회를 씁쓸한 시선으로 잘 담아낸 영화라고 할수가 있는데요. 정말 잔잔한듯 하지만 곱씹을수록 마음에 파장을 일으키게 되는 작품이라 그런지 인생 애니로 손꼽는 이들이 적지 않은것 같네요. 그리고 다시 한번 일본 애니의 위대함을 느끼면서 어떻게 이런 세계관을 담을수가 있을까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처음에 김지운 감독이 <인랑>을 영화화 할꺼라는 말을 듣고, 놀랄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이런 세계관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요. 김지운 감독이 말하길 영화 <밀정> 자체가 <인랑> 1차 실사회를 실패해서 대신 만든 작품이라고 하니 기대를 모을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 영화 <밀정>은 그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인데 과연 김지운 감독이 바라보는 <인랑>은 어떤 작품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영화 <인랑>포스터가 공개가 되었는데, 정말 잘 만든 실사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애니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수가 있도록 만드는데요. 다만 좀 아쉬운 것은 배우 캐스팅이 아닐까 싶어요. 애니 <인랑>을 본 사람들이라면 과연 강동원과 한효주가 영화에 잘 어울릴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영화를 직접 보면 확실해지겠지만 제발 잘 만든 영화가 하나 탄생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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