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한 영화 <사라진밤>이 개봉을 하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스페인 스릴러 물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 중에 하나였던것 같아요. 그래서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인데 기대가 좀 많았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래도 원작을 보지 않았던 이들에게는 제법 재미있게 볼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네요.
원작인 <더바디>는 개봉 당시 많은 이들의 호평이 이어졌고 반전을 언급을 하였는데요. 작품 전반적으로 매우 좋았지만 강조를 했던 반전 자체에 대한 놀라움에는 좀 약했기 때문에 <사라진밤>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강조를 하지 않았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영화 <사리진밤>은 완전 범죄를 꿈꾸며 아내(김희애)를 살해한 박진한(김강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의 시체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아내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게 되는데요. 수사가 시작되자 형사 우중식(김상경)은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우중식은 이 모든 것이 아내의 계략이라 주장을 하게 되요.
시놉시스를 들으면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남편이 아내를 죽였고 알고 보니 아내는 남편에 대한 집착이 가득했다라는 정황 증거 가득한 상황과 심정적 동요의 여지가 바로 <사라진 밤>을 이끄는 동력이 되는 것이죠.
문제는 '사랑과 전쟁'처럼 막장으로 치달을 것인가 아니면 좀 더 세련되고 치밀한 얼개를 갖춘 스릴러가 될 것인가가 아닐까 싶네요. 국과수라는 공간을 이용한 밀실 수사와 박진한의 심리 갈등을 기반으로 슬쩍 슬쩍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 가는 외부 요소를 가미하며 제법 흥미롭게 이끌어 가는 작품이에요.
스릴러의 장르는 일단 시선을 돌리는 페이크와의 싸움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수사 전개와는 별개로 (관련 있는 듯 없는 듯) 벌어지는 일들을 수사와 연결해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작업에 따러서 스릴러의 성패가 갈린다고 생각을 해요. 시선을 돌리는 것은 어느정도 성공을 하였어요. 남편은 문자한통으로 매우 주눅들었고, 이를 수사와 연결을 하게 되면 시야가 매우 좁아지게 되죠.
겨진 아내의 시체에 대한 의문과 이를 중심으로 하는 흐름을 얼마나 오래 따라가느냐에 따라 마주치는 반전의 크기가 비례하게 되는데 이게 바로 <사라진밤>의 재미를 가른다고 생각을 하네요. 스릴러의 특징상 보는 이가 판단을 해야 할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바디> 쪽에 한표를 던지고 싶어지네요.
같이 영화를 감상한 남편은 <사라진밤>에 한표를 던졌으니 관객마다 다르게 판단을 할듯 해요. 아무래도 반전에 대한 방식에서 갈리는듯 하네요. 원작보다는 좀더 치밀한 구성이 눈에 띄는 작품이거든요.
영화 <사라진밤>에서 눈에 가장 띄는 것은 바로 김상겸 배우이지 않을까 싶네요. '형사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엄청난 몰입도를 자랑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요. 정말 영화의 5할을 차이자하는 것이 김상겸의 연기력이지 않을까 싶을정도이니 말이죠. 금껏 봐왔던 김상경 배우의 형사 연기 중 최고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