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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인더트랩 영화 후기 리뷰 _ 이건 아니지 않나?

모나미연필 2018. 3. 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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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날 개봉을 하는 영화 중에 기대했던 작품은 바로 <치즈인더트랩>이었죠. 완벽했다. 캐스팅은.. 하지만 정말 감독 너 이래도 되는 거니?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웹툰 <치즈인더트랩>은 매우 방대한 분량이라 2시간 정도 되는 런닝타임에 모든것들 담아내기란 정말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도 그렇지 캐스팅만 믿고 이렇게 발로 찍어도 되나 싶을 정도의 졸작이 나왔다고 할수 있어요.

아마 웹툰이나 드라마 둘중에 하나도 보지 않았다면 무슨 내용인지도 이해가 안됬을것 같네요. 영화를 보면서 웹툰에서 보았던 장면들의 나열이라고 해야 할것 같은데 이렇게 영화를 찍을거면 정말 누구라도 영화를 찍을수가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에요.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장면 기억나지?]라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웹툰으로 영화를 만드는데 무엇을 바랬나라고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영화라기 보다는 고등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찍은 패러디 영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패러디라면 1분에서 길게는 5분까지 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루하지도 않고 더 좋을것 같네요. 이걸 돈주고 2시간 동안 보고 있었으니 문제가 되는 것이죠.

화이트데이날에 개봉을 하는 작품 중에서 기대작이었던 작품 <치즈인더트랩>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모두 원작을 가지고 있는 작품인데 매우 극명하게 갈리는 평가를 받을것 같네요. 둘다 이미 영상물로 제작이 되었었기 때문에 이전 작품과 비교를 하기도 하고, 또한 영화를 보면서 재해석을 기대하기도 할텐데 <치즈인더트랩>을 보느니 차라리 <툼레이더>를 보는 것이 더 나을듯 하니 말이죠.

원작인 웹툰 <치즈인더트랩>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88만원세대를 살고 있는 대학생의 밑낯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홍설과 유정, 백인호, 백인하의 4각관계에서 각자 캐릭터를 풀어나가는 탁월한 심리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인데 매우 불쾌하게 이를 표현했다라는 말이 적절할듯 하네요. 마치 맛있는 음식에 적당한 조미료는 더욱더 그 맛을 극대화 시키지만 조미료만 가지고 만든 음식은 역겹게 되거든요.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는 영화에요. 마치 고향의 맛 조미료만 가지고 음식을 만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미투운동이 엄청나게 돌풍을 불고 있는 와중에 영화 <치즈인더트랩>에서 보여주고 있는 장면들이 과연 적절한가라는 것도 한번 생각을 해볼만한 것이네요.

물론 영화에서는 사회적 문제를 비꼬거나 혹은 적나라하게 표현을 하여 더욱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도록 하는 것도 좋겠지만 왜 <치즈인더트랩>의 장면들은 사회적 문제에 눈길이 가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그만큼 장면장면에 대해서 그냥 자극적이기만 하지 원작에서 보는 것 같은 그런 스릴러적인 짜릿함이 없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분량이 적은 조연덕분에 더욱더 영화가 잘 살지 못했던것 같네요. <치즈인더트랩>에서 백인호와 백인하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고, 이들로 인해서 주인공인 홍설과 유정의 캐릭터가 돋보이는데 영화에서는 그냥 단순한 양아치와 나쁜년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원작에서 보이는 그런 매력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듯 하네요.

졸작이에요. 말그대로.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아무래도 <리얼>과 어깨를 나란히 할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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