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영화

당신의 부탁 후기 리뷰 _ 가족이라는 묵직한 단어

모나미연필 2018. 4. 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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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낳은 아들은 아니지만 자신이 키운적이 있는 16살 아들과 함께 함께 살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것인가요? 31살인 효진(임수정)은 죽은 전남편의 아들과 함께 살게 되는데, 죽은 전남편은 이전에 결혼을 한적이 있었고, 그에겐 아들이 있었죠. 그래서 결혼생활을 할때에는 그 아들을 보살핀적이 있었고, 효진이 남편과 사별을 하면서는 외할머니의 손에 키워졌었죠. 그러다가 32살인 효진이 16살 아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진 것이죠.

<가족>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은 무엇일까요? 영화 <당신의 부탁>은 이런 가족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을 하고 있어요.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이 세상에서 모성애란 가져본적이 없는 그녀에게 떡하니 아들이 생겻으니 말이에요. 세상에 흥미를 가질만한 것들이 없고, 모든것이 무미건조했던 그녀가 선보이는 연기 역시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버지 없는 가족에서 어머니의 이야기를 매우 섬세하게 담고 있는데요.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엄마를 점차 닮아 가고 있는 모습과 이런 엄마의 마음을 점차 알아가고 있는 모습, 그리고 낯선 엄마를 받아들일수가 없지만 엄마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모습에서 매우 섬세한 감정선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억지스런 신파 역시 찾을수가 없다라는 점도 매우 마음에 들었던것 같네요.

임수정이 연기를 잘 하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섬세한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것 같네요. 점차적으로 엄마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매우 잘 드러나있다는 점이에요. 그것도 너무 과장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대화와 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임수정이라는 배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아들 역활을 했던 윤찬영 역시 연기가 임수정과 용호상박을 이루었던것 같네요. 무표정한 얼굴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잘 담아냈다고 할수 있어요. 16살이라는 청소년 다운 느낌을 매우 잘 살렸다고 할수가 있네요. 영화 자체가 재미있거나 한 것은 아니에요. 주요 배우 두명의 감정선이 폭팔을 하거나 혹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에요.

조연이었던 이상희 배우가 답답할수가 있는 주연들에 반해서 매우 속시원한 말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사이다 일침을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서신애 배우 역시 매우 적절했던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네요. 영화 <당신의 부탁>은 영화적인 재미가 있거나 하지는 않아요. 특별하게 재미를 가지고 있는 하이라이트가 있다고 할수도 없을 만큼이에요.

그만큼 매우 현실적인 에피소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담담하게 혹은 매우 심심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떤 이들은 좀 지루하다고 생각을 할수가 있을듯 하네요. 그래서 영화 <당신의 부탁>이 소재도 좋고 연기도 좋지만 좀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한 중반에 시간의 흐름이 너무 갑작스럽다라는 느낌도 있고 말이에요.

<가족>이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현대 사회를 살면서 이혼 가정들도 많아지고 있고, 그리고 재혼 가정들도 많아 지고 있으며, 혹은 가슴으로 낳은 아이를 키우는 가정도 많아지고 있는 만큼 지금 사회는 기존이 가지고 있는 '가정'이라는 단어로 설명할수가 없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는것 같아요. 이런 상황을 혼란스러워 하는 이들고 있고, 이들을 왜곡된 시각에서 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리고 점차 핵가족화가 되어가면서 과연 반드시 피를 나눈 이들에만 '가족'이라는 단어를 붙어야만 하는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하는것이 아닐까 싶네요. 배우들의 매우 섬세한 연기와 묵직한 주제까지 한번에 느낄수가 있는 작품이기에 매우 좋았던 영화라고 생각이 들어요. 재미적인 측면에서는 좀 많이 부족하지만 오랜만에 심하게 공감을 할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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