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영화

버닝 후기 리뷰 원작 기대했던 이상으로

모나미연필 2018. 5. 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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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화제작이라고 할수가 있는 작품은 바로 이창동의 <버닝>이라는 작품인데요. 화려한 배우진들이 먼저 들어오고 또한 매우 은유적인 스토리들이 다음으로 들어오네요. 영화 <버닝>의 후기를 쓰기에는 한번으로는 좀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데요. 나중에 한두번은 더 봐야지만 정확하게 이해가 될듯 하네요.

영화 <버닝>의 이창동 감독은 <초록물고기>로 데뷔를 했고,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등을 제작했을 만큼 매우 색깔이 강한 감독이라고 할수가 있는데요. 영화 <버닝>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작품들 보다 더욱더 강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것 같네요. 영화를 보고 나서도 이게 먼가 싶기도 하고, 곰곰하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우연히 만난 어릴 적 동네소꿉친구 해미와의 관계는 종수에게 새로운 세계와 더불어 욕망을 선사해주는데요. 해미를 통해서 벤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죠. 그리고 영화는 이 3명을 중심으로 매우 묘하게 흘러가게 되는데 심플한 스토리이지만 종수와 벤의 묘한 갈등 구조와 벤과 해미와의 관계는 무엇인가 부자연스럽죠. 종수의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관계를 은유한 벤과 해미의 관계는 매우 이색적이게 만들어 주는것 같아요.

마치 아버지로 치환된 듯한 벤의 모습은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해미는 어머니의 헌신 같은 모습으로 종수에게는 제법 특별한 존재가 되어 지는 것이죠. 이렇게 영화 <버닝>은 매우 비유적인 캐릭터들이 등장을 하는데, 자신이 처한 경제적 상황에 대한 인식과 가족, 그리고 사랑, 신뢰, 믿음 등등 매우 복합적으로 다가오는데 문제는 이를 설명해주는 것이 없는 매우 불친절한 작품이라는 점이죠.

아무래도 영화 <버닝>의 원작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이기 때문인것도 있을것 같아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특성이 전후 사정을 설명치 않아서 작품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모든 상황에 대한 해석을 독자에게 떠미는데 영화 <버닝> 역시 해석은 관객들에게 맡기고 있는 작품이죠. 누구의 시선으로 따라가느냐에 따라 그 해석이 전혀 달라지게 되죠.

이런 불친절함 덕분에 영화에 대한 몰입도는 제법 높은듯 하지만, 매우 단순한 스토리 그자체로 받아드린다면 영화는 매우 뻔하고 지루하게 느껴질수가 있을것도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이창동 감독의 작품들 보다 몰입도는 대체적으로 높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유아인팬심으로, 스티븐연 팬심으로 영화를 바라본다면, 어벤져스와 같은 상업영화를 기대했다면 매우 실망할수도 있을것 같아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들을 보면 매우 입체적인 캐릭터를 대체적으로 단순하게 만들게 되는데 상상속에 있었던 캐릭터를 영상화 하다보니 생기는 문제점이라면 문제점이었죠. 그런데 영화 <버닝>은 제법 이런 문제를 잘 커버하고 있는 작품이에요. 해미는 매우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인가 미스테리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죠. 사람 좋게 생긴 벤의 겉 모습과는 다르게 속을 알수가 없기 때문에 종수는 매 순간순간 이들을 헷갈리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종수를 기점으로 몰입을 하게 되면 단순한 결론에 이르게 되겠지만, <버닝>이라는 제목을 가진 의미는 과연 무엇일지 한번 더 생각을 하게 되는것 같네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처럼 영화는 좀처럼 그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것 같아요. 그렇게 좋아하는 배우들은 아니지만 연기에 대해서는 거의 완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네요. 매우 놀라울 정도로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원작과 비교를 한다고 해도 매우 인상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지 않았나 싶네요. 원작이 주고 있는 전반적인 미스터리함을 살리고 입체적인 캐릭터도 잘 살린 작품이에요. 모든 이들이 재미있게 볼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잘만들어진 영화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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