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영화

변산 후기 리뷰 _ 청춘들은 항상 성장한다

모나미연필 2018. 7. 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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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성장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많은 이들이 알고 있겠지만 고통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런 고통과 쪽팔림으로 얼룩진 흑역사를 가지고 있는 학수와 선미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 영화가 하나 개봉을 했어요. 바로 이준익감독의 영화 <변산>이죠.

영화 <변산>은 영화 <동주>와 <박열>의 뒤를 잊는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마지막 작품으로 기존의 작품은 과거의 인물들을 보여주면서 청춘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었다면 이번 작품은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면서 위태해보이는 청춘들을 그대로 지켜봐주고 성장해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그저 옆에서 응원을 하는 모습을 발견할수가 있었어요.

 

영화에서 학수(박정민)은 직업중에서 가장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것은 래퍼이겠지만 실상은 음악으로 돈이 안되어 멀티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하는 학수 a.k.a 심뻑이 자신의 출신지를 끊임없이 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학수에게 자신의 고향이란 자신의 흑역사로만 둘러싸인 곳이라 그런지 그가 그렇게 좋아하는 곳은 아니죠.

<변산>에서 눈에 띄는 이들도 볼수가 있는데 학수는 6년간 쇼미더머니에 출전을 하지만 매번 낙방을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매우 눈에 띄는 래퍼들도 눈에 보이는데 이 역시 영화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어요.  서울에서 열심히 래퍼로 살아갈려고 발버둥치던 그때 고향에서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라는 연락을 받게 되요. 그래서 학수는 어쩔수가 없이 고향 변산으로 내려가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건의 용의자로 오해까지 받게 되고, 한동안 고향에서 머무를 수 밖에 없게된 학수는 10년만에 고향에서의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질수가 있어요. 이곳은 학수에게 첫사랑하게 보기좋게 까인 곳이기도 하고, 교생 선생에게 배신을 당했으며, 폭력과 도박으로 가족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추억, 철모르고 동창생을 괴롭히기도 했던 기억 등등 학수에게는 그렇게 좋은 기억들만 있는 곳은 아니거든요.

어릴때의 복수 때문인지 학수는 아버지에게 못쓸짓까지 하게 되지만 사실 폭력은 어떤 상황이든 정답이 될수는 없죠. 이런 모습을 보고 진리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 선미(김고은)인데, 선미는 학창시절 학수를 짝사랑했던 인물이에요. 선미하는 인물은 영화 <변산>에서 학수와는 정 반대되는 인물로 나오는데 면사무소 공무원이지만 꾸준히 작가 등단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인물로 그려지죠.

그리고 그녀 역시 학수 못지 못한 흑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학수처럼 외면하지 않고, 그것을 자기 표현의 또하나의 원천으로 삼고 있는 인물이에요. 학수가 항상 불우한 가정환경을 탓하면서 랩으로 자신의 한을 분출해 왔다면, 선미는 글로서, 작가로서 이를 표현하고 있는 이에요. 학수는 자신의 출신을 부끄러워하고 선미는 꾸준히 이런 슬픔과 부끄러움을 토해내면서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인물이죠.

학수는 자신의 고향을 폐향이고 내세울것은 노을밖에 없다고 하였는데 그 노을 덕분에 그가 래퍼가 될수가 있었던 것이에요. 그걸 깨닫는데 10년이 걸린 것이나 마찬가지죠. 고향을 지우고 싶었던 학수는 결국 고향에 돌아와서 성장을 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확실히 이준익 감독이 보는 청춘이 어떤 모습인지 알듯 해요. 그리고 왜 청춘 3부작을 이렇게 구성하게 되었는지도 말이죠.

<동주>와 <박열>에서 그리고 있는 청춘과 시대가 변한 <변산>에서의 청춘은 역시 다르게 표현을 하고 있죠. 그래서 더욱더 공감이 가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어떻게 보면 진부한 성장드라마라고 생각을 할수도 있을듯 해요. 하지만 <라디오스타>같은 오랜만에 보는 이준인 감독의 가벼운 영화라 그런지 부담이 없는데 입이 좀 거칠다는 점만 빼면 아이들이 보기에도 매우 좋을듯 하네요.

영화<변산>은 배우들의 열연도 매우 눈에 띄는 작품인데요. 특히 학수라는 인물을 연기한 박정민의 연기력은 인정을 할수 밖에 없도록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삶에 치이면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인물로 거친 입과 성질나쁘게 그려질수도 있지만 보는 관객들은 학수가 그렇게 비호감으로 비춰지지 않죠. 그저 앞날이 불안하고 일상에 치인 그런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오히려 공감을 불러일으키도록 연기를 했거든요.

그리고 김고은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에거 가장 러블리함을 뿜뿜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다른 조연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열연을 펼쳐주어서 그런지 매우 매력적인 영화로 만들었다고 생각을 해요. 영화 <변산>이 세련된 영화라고 할수는 없을것 같아요. 하지만 매우 매력적인 영화라는 점에서 그 누구도 반감을 가질수는 없을것 같네요. 다만 아쉬웠던 점은 힙합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음악이 그렇게 엄청 좋았다고까지는 할수 없을것 같네요.. 뭐 본업으로 하고 있는 다른 래퍼들의 음악들과 비교를 하면 제가 너무 욕심쟁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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