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영화

영화 침묵 리뷰 후기 _ 부성애에 대해서

모나미연필 2017. 11. 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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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 바로 최민식인데, 최민식의 연기 스팩트럼은 워낙 넓어서 정말 대작을 만들어 내기 좋은 배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물론 워낙 연기의 스팩트럼이 넓고, 깊어서 영화의 스토리가 뒷받침이 안된다면 참 이도저도 안되는 그런 영화가 되기도 하죠.

 

이번에 최민식이 주연으로 하고 있는 영화 침묵이 개봉되었는데 이번 영화는 어떠할지 궁금하더라구요. 영화 침묵은 2014년 국내에서도 개봉한 '침묵의 목격자'라는 작품을 리메이크한 작품이에요. 원작에서는 검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영화 침묵은 자수성가 재벌인 최민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요.

사실 정지우 감독은 영화를 한번 봐서 이해가 되는 작품을 만든적은 없죠. 해드엔드도 그러했고, 은교도 그러했죠.. 개인적으로 영화은교를 보면서 정말 리메이크를 잘 한다고 생각을 했던 감독이라 더욱더 그런한듯 해요. 영화 침묵은 어린 약혼녀이자 유명 가수인 유나(이하늬)가 살해당하고, 용의자로 공교롭게도 자신의 딸 미라(이수경)이 지목되고, 설상가상 자신의 딸을 기소한 검사가 그동안 자신을 수차례 기소했던 적대관계의 인물 동성식 검사라는 점에서 얼키고 설키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관객들은 불호일듯한 사람들도 많을듯 하네요. 이미 원작을 본적이 있어서 그런지 스토리 전개라인이 어느정도 이해는 되었는데 같이 본 남편은 이건 뭐야? 저건 왜그래라는 등 떡밥들에 대한 설명이 안된 것들도 있더라구요. 그래도 충격적인 반전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정도 보는 맛은 가지고 있어요.

다만 긴박함이 넘치는 스릴러를 생각하였다면 좀 실망할수도 있을 듯 하네요. 전개 템포가 좀 느린편이라 어떤 이들에게는 좋을수도 있겠지만, 어떤이들에게는 좀 지루하다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을 것 같네요.

사랑하는 어린 약혼녀가 살해를 당했고, 그 가해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었다면 정말 혼란스러움과 감정이 격양되었을것 같지만, 영화에서의 최민식은 매우 담담하고 절제된 감정선을 유지하며 연기를 펼쳣어요. 자수성가를 한 재벌기업의 최고위치에 오른 인물이라는 설정을 잘 생각하면 이런 감정선은 어느정도 이해는 됩니다. 잃을것이 매우 많은 인물이기 때문에 그 침착함을 잘 녹여낸 연기를 선보이고 있죠. 역시 최민식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이들은 부성애를 강조한 영화라고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생을 살면서 쌓아온 업보에 대한 참회와 책임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릇되었던 그런 잘못을 한순간에 교정을 한다는 것은 당연히 어렵죠. 그런 계기가 되었을대 자신의 잘못들 앞에서 끝까지 투쟁을 하려는 그런 모습을 담은 영화에요.

사실 영화 침묵은 최민식이 아니었다면 아마 만들어 어려웠을 법한 영화라고 생각을 해요. 최민식 특유의 묵직함이 잘 드러낸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눈빛 하나에, 손짓 하나에 최민식이 만들어낸 감정선이 드러나 있어요. 대사에서, 스토리에서 그런 섬세한 감정선이 드러나 있다고 할수는 없어요. 꾹꾹 눌러담은 농도 짖은 최민식의 연기가 정말 일품입니다.

영화 침묵은 최민식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를 하지 못한다면 참으로 별볼일 없는 영화가 되고, 캐릭터를 이해하기 되는 순간 특유의 묵직한 스토리라인과 전개가 다가올 것이에요. 최민식의 연기가 궁금하다면 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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