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소식/음악

에픽하이 9집 간단 리뷰

모나미연필 2017. 10. 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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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에픽하이 9집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를 발표했는데 워낙 힙합을 좋아해서 그런지 몇마디를 적어 볼까 해요. 에픽하이는 개인적으로 1집부터 좋아하던 골수팬 중에 한명이었죠. 2집 야심만만에서 타블로가 이름을 날리면서 잘 될때 정말 제가 잘 된것처럼 기분이 좋았던 가수 중에 한명이었죠.

어디드라 생생정보 이런곳에 서울대 졸업생이 랩퍼로 나온다면서 인터뷰를 해서 기억을 했던 그룹 이었죠. 그리고 몇해 후 우연히 프로그램이 끝나서 뒤에 나오는 뮤직비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이 바로 에픽하이의 [I remember]라는 곡이었어요. 그 곡을 듣고 앨범을 사게 되었죠.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 프로그램에 나왔던 서울대 졸업생은 에픽하이의 진짜 1집이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게 된 이유가 되기도 했다고 하더라구요. 어째든 이걸 기억하고 있는 것은 오직 나일 뿐이라고 생각을 하죠. 그런데 이런 에픽하이가 벌써 9집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네요.

원래는 곡 하나하나마다 이야기를 하지만 몇줄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한다면 에픽하이 색깔이 잘 드러난 앨범이라고 생각을 해요. 에픽하이에서도 슬럼프는 있었는데 6집 [e]와 7집 [99] 앨점은 최악으로 평가를 받았었죠. 사실 저도 이때만해도 이젠 에픽하이도 한물 갔구나 퇴물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런데 [신발장] 앨범으로 에픽하이는 지금까지 숨을 고르고 있었다고, 이 앨범을 위해서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는 것 같았어요.

사람은 힘든 일을 거치면 한단계 발전을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어요. 신발장을 내기 전에 타블로에게는 여러 의혹들이 있엇고, 타진요로 엄청난 상처를 받았죠. 그런 고뇌와 고통이 모두 신발장 앨범으로 승화가 된듯한 느낌까지 받았으니 말이에요. 어쩌면 신이 타블로에게 타진요를 보내서 그가 감당을 할수 있는 고통을 주고 한단계 발전을 시킨건가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새롭고 신선한 음악을 선보였어요.

물론 어제 나온 에픽하이 9집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는 신발장만큼 센세이션 하지도, 신선하지도 않지만, 에픽하이의 특유의 감성이 잘 묻어나 있는 음악들로 채워져 있어요. 최근에 힙합씬이 모두 스웩을 말하고 있어서 심심하고 지루할 타이핑이었는데 이런 음악들로 참 감성이 말랑말랑해지는 그런 느낌이 드네요. 거기에 노땡큐라는 곡을 센스있게 집어넣어서 스웩을 좋아하는 리슨어도 잡았으니 말이죠. 뭐 논란이야 있겠지만 그건 후의 문제이고, 음악만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면 그렇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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