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영화

장산범 후기 실화 그리고 괴담 그 사이

모나미연필 2017. 8. 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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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서 그런지 공포영화가 많이 개봉을 하는데 오랜만에 한국 공포영화가 개봉을 했더라구요. 사실 한국의 공포영화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숨바꼭질로 한국형 공포물의 새로운 장을 제시한 허정 감독의 신작이라 어느정도 믿음이 가더라구요. 일반적으로 공포영화라고 한다면 귀신이 나오고 초현실적인 장면들로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지만, 일본 시장이나 헐리우드 시장에서 먹혔던 그런 일반적인 공포물이 한국 충무로에서는 도전을 했다가 쓴맛을 보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이는 귀신을 보는 시각에서 차이가 있는데 외국은 복수로 불특정 다수에게 해를 입히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지만 한국의 귀신은 한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즉 귀신도 살아 생전 인간이었다는 것에 전제를 두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공포물은 상당히 흥행을 하기 어려웠지만 영화 귀담, 장화홍련, 알포인트, 숨바꼭질등이 성공적인 공포 영화라고 할수 있죠.

영화 장산범은 누군가의 똑같은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내면서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 괴담을 소재로 하고 있어요. 예로부터 목소리는 지문등과 같이 그 사람을 분별하는 하나의 척도로 사용을 하고 있는데 이런 목소리를 동일하게 따라한다는 것은 엄청난 공포로 다가 올 수도 있죠. 그래서 영화 장산범은 정말 청각적으로 효과에 공을 들인 작품이에요. 청각의 무서움은 시각적인 효과보다 더욱더 크게 다가오는데 피를 철철 흘리는 정체불명의 존재보다 어디선간 희미하게 들려오는 낯선 소리가 더욱더 소름 돋는 이유가 되죠. 그 실체를 알수가 없기 때문이죠. 영화 장산범에서는 내 주위에 가까운 이의 목소리가 낯설게 어디선가 들려온다는 것이죠. 영화 숨박꼭질에서 가장 편안했던 집이 매우 낯설게 느껴지듯이 말이죠.

영화 장산범은 엄마와 아이가 나오는데, 잃어버린 아이와 이를 찾지 못하는 엄마의 죄책감, 그리고 이런 죄책감은 더큰 공포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래서 잘 이해 하기 힘든 선택을 하기도 하는데 스포일러라 자세하게 말을 하기는 힘드네요. 그렇기때문에 기존과는 새로운 공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냥 소중한 이가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해를 가해져서 소리를 지르는 일반 공포물과는 다른 것이죠. 슬프고 애절한 느낌을 주는 구성과 설정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염정화의 연기가 빛을 발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네요. 다수의 공포영화에 출연을 하기도 했고, 모성애와 공포감의 대립을 잘 보여주었다고 할수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의 연기력도 매우 인상깊었고요.

다만 좀 아쉬웠던 부분은 너무 감성적으로만 끌고 가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숨바꼭질에서는 이런 모성애와 공포감의 적당한 밸런스를 유지했지만, 장산범에서는 너무 감정의 부분을 강조했다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무래도 아빠와 엄마의 차이인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부분이 굉장히 안타깝게 다가왔던 부분이네요. 사람에 따라 영화의 호불호도 이로 인해서 나누어 질수 있을 듯 합니다.

장산범 괴담은 목소리로 사람을 유인해 잡아 먹는다고 하는데 진짜 목격한 사람들이 있다고도 하네요. 네이버에서 웹툰으로도 연재를 한적이 있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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