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영화

봄날은 간다 리뷰 _ 사랑과 이별에 대해서

모나미연필 2017. 11.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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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게 되면 이별을 하게 되죠. 이젠 결혼을 해서 그런지 이별은 앞으로 좀 낯선 단어겠지만 결혼전에 사랑을 했었고, 그리고 누구나 그렇듯이 이별을 경험했어요. 이런 이별을 경험하면서 아름다운 이별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참 이별을 하는 과정과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는 바로 봄날은 간다라는 작품인듯 하네요. 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가을에 특히 잘 어울리는 그런 영화 갔네요.

 

첫사랑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되면 순수함에 행복하면서도 어설펐기에 씁쓸했던 마지막까지, 마치 씁쓸한 초콜릿과 같은 느낌을 주는것 같네요. 그런 특유의 첫사랑의 감성을 잘 담은 영화라고 생각을 해요.

사람들은 이별을 하고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여자는 무덤덤하게 이별을 전하고, 남자는 자신이 잘 할게라며 여자를 붙잡죠.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며 붙잡지만 사랑이 담기지 않은 여자의 눈빛을 보고 남자는 여자의 손을 놓아버리죠.

라면먹고 갈래라는 엄청난 유행어를 남긴 봄날은 간다는 참으로 잔잔한 그런 영화에요. 처음에 봄날은 간다라는 영화를 보았을때 이렇게 재미없는 영화가 왜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할까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네요. 그런데 나이가 먹고 다시 본 봄날은 간다에서는 또 다른 생각과 또다른 감정을 맛볼수가 있었던것 같아요.

첫사랑의 아픔을 경험하고, 그렇게 이별을 몇번 경험하니 봄날은 간다가 자극하는 그런 감성을 이해할수가 있게 되는것 같네요.

어릴때 연애는 정말 드라마처럼 어떤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내고, 항상 다르고 특별한 데이트를 생각하지만 사실 연애라는 것은 그다지 별볼일은 없죠. 혼자 먹던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는 것이 연애고, 연애가 다 그렇고, 그리고 이별도 다 그렇고, 사랑이라는 것도 다 그런것이라는 것을 봄날은 간다에서 볼수가 있었죠. 그래서 어릴때에는 참 이해하기 어렵고, 시시하고, 지루한 영화로 다가왔던것 같네요.

어릴때에는 이영애의 모습을 이해할수가 없었죠. 순수한 사랑을 꿈꾸며 그 순수함만을 가지고 지켜내려 하는 유지태의 사랑과 유지태의 순수함을 믿고 사랑하지만 그 순수함을 지켜낼수가 없었던 이영애의 선택은 드라마가 아닌 너무나 현실적인 모습을 담고 있어요. 그리고 나이를 먹고 보니 누구의 잘못이 아니고 어쩔수 없음에, 이 둘을 너무나 이해가 됨에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 같네요.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 봄날은 간다, 가을에 어울리는 그런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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