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영화

영화 7호실 후기 리뷰 _ 잔인한 현실을 담은 블랙코미디

모나미연필 2017. 11. 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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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신하균과 디오인 도경수 주연의 영화 7호실을 보고 왔어요.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된 영화라서 이미 관람을 해본 이들도 있을것 같네요. 영화 7호실은 이용승 감독의 영화로 영화 10분, 주리 등등 단편영화나 혹은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는 영화를 제작하기로 유명한 감독이죠.

 

이번 7호실은 이런 이용승 감독의 첫 상업영화로서 이용승의 느낌을 어떻게 상업화 시켰을까 정말 궁금했던 작품이기도 하죠. 그런데 역시는 역시입니다. 이용승 특유의 현실감각이 잘 나타낸 7호실 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작품성이 높은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먼가 상업성이 어느정도 들어간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작품성만 강조된 영화들은 높은 수준에 감탄을 하게 만들지만 재미적인 부분에서는 떨어져서 누구와 같이 보기에는 좀 껄끄럽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면 영화 7호실은 이런 작품성과 상업성이 매우 적절하게 녹아든 영화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영화 7호실에는 여러가지 사회적인 문제가 잘 드러나 있어서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참 많은 영화이죠. 돈과 직업, 그리고 청년들의 실업 문제 등등이 잘 드러난 작품이거든요. 상권이 기울어지고 있는 압구정 로데오의 DVD방을 운영하는 사장 두식(신하균)과 알바생 태정(도경수)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어쩌면 이웃집의 이야기, 혹은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 혹은 꿈을 찾는 장남이나 옆집 오빠의 얼굴들이 보이고 있거든요.

영화 7호실에는 자영업자와 알바의 관계, 부동산 임대인과 임차인의 관계, 그리고 미래를 위한 불투명한 투자에 대한 양상등 그런 한국 경제의 민낯이 그래도 들어나 있는 블랙코미디입니다. 영화는 단편영화를 만들던 감독이라 매우 장소를 효율적으로 활용을 하고 스토리라인도 제법 타이트하게 잘 만들어 냈어요. 호흡도 차근차근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잘 잡아 냈어요.

 

전작 10분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었는데, 전작인 10분에서는 정말 화면의 공기조차 다르게 그들을 표현한 감각적인 구도와 연출이 돋보였는데 이번 7호실에서도 이런 감독의 감각은 잘 드러냈더라구요. DVD방을 운영하면서 대리운전 투잡까지 뛰는 자영업자와 학자금 대출로 대부업까지 손을 댄 학생이라는 캐릭터는 어쩌면 지금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민맟을 여과없이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마 영화를 보면서 공감이 되고 감정이입이 되는 포지션 하나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듯 해요. 그렇다고 해서 이런 캐릭터를 그냥 막 구겨 놓은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풍경을 그대로 집어 넣은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인물들을 적재적소에서 만난것 까지 매우 꼼꼼하게 잘 구성을 한것이 인상적이더라구요.

그리고 너무 과하지 않은 감정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들도, 웃음터지는 행동들과 모습들까지 현실을 고발하는 메시지와 코미디가 적절하게 잘 융합된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일단 신하균의 엄청난 연기력도 한몫을 하는 영화인데, 지구를 지켜라에서 볼수가 있었던 그런 똘끼 충만한 모습과 현실적으로 악착같은 모습들도 볼수가 있네요.

그리고 의외로 선전을 하는 도경수의 모습도 볼수가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연기돌들에게는 매우 회의적인데 제법 좋은 연기로 신하균과 적절하게 호흡을 맞춘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눈앞에 있는 현실적인 문제에 예민하고 신경질적으로 반응을 하고, 그리고 이런 답답한 현실을 단백하고 소화를 해내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이질감 없이 다가오는것 같네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다른 에피소드들도 기승전결을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재미를 느낄수가 있도록 하였다면 더욱더 좋았을것 같네요. 영화 7호실은 반복적인 패턴의 에피소드들로 전재가 되거든요. 또한 속이 엄청 뻥뚫리는 그런 속시원한 결말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서 부담없이 즐기는 킬링타임용 영화는 아니라는 점이에요. 확실히 블랙코미디이고 상업적인 영화이지만 지극히 날카롭고 먹먹한 현실인식에는 공감이 되는 그런 영화라고 할수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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