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후기 소설 원작을 뛰어넘었을까?

모나미연필 2017. 9. 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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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에 나온 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작품을 읽어본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어요. 김영하 작가의 특유의 강렬한 필체가 특징으로 엄청난 몰입감을 가지고 있는 소설책이죠. 내용은 영화와 비슷한데 연쇄살인범 김병수가 알츠하이머에 걸리면서 시작을 하게 되죠. 신선하고 독특한 설정과 캐릭터들 간의 철저한 심리 묘사가 눈에 띄는 작품이죠.

그런데 이런 소설을 과연 영화화가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아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예매할 수 밖에 없었던것 같네요.

예상을 했던대로 영화는 스릴러 장르로 용의자를 찍었던 원신연 감독이 만들었어요. 이야기의 탄탄함이야 이미 소설로 입증이 되어있었지만, 난해하고 강렬하며 엄청난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연출을 했을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어요. 소설을 영화화 할때 무엇보다 중요 한것은 어떻게 영상을 설득력 있게 찍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에요. 소설 속에서는 반전에 반전을 만들어 냈고, 결말에서 한번에 뒤집는 그런 순간이 찾아오죠. 그래서 독자들은 소설을 보며 앞장을 읽으며 미치도록 뒷장의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들어 내고 있어요.

스릴러 장르이고 영화라서 그런지 굉장히 몰입감은 잘 살린것 같아요. 하지만 원작과는 약간 다른 캐력터들을 보여주어서 그런지 원작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아요. 오히려 상상을 영상으로 만들어 내고, 설경구 배우의 특징처럼 너무 연기가 과한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한편으로 드네요. 제가 생각을 하던 병수와는 캐릭터가 거리감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두 사람간의 대립감은 그래도 제법 잘 살린것 같아요. 너무 불필요한 장면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워낙 스토리 라인 자체가 탄탄하게 만들어진 원작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한 장면 하나하나 모두 나중에 결론으로 도출이 되거든요. 장면을 몇몇 놓친다면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을 듯 하지만 나중에 결말로 잘 모아지는 것도 그렇고 제법 완성도 높은 영화라고 생각을 합니다.

요즘에 대세 배우로 자리를 잡고 있는 김남길인데 영화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출연을 하고, 드라마는 명불허전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김남길의 연기는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고 딱 적당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요즘에 잘생긴 악역이 대세인지는 모르겠지만 브이아이피의 이종석과 비교를 한다면 개인적으로 김남길에게 한표를 주고싶네요. 좀 더 깔끔하게 악역을 연기했거든요. 목소리와 눈빛 하나하나가 정말 살아있는 것을 느끼게 하더라구요. 소설보다 비중도 많아지고, 설경구와 갈등 구조를 만드는데 있어서 굉장히 잘 연출을 하고 연기를 하지 않았나 싶네요. 소설보다 더욱더 소름돋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을 해요.

나름 나쁘지 않는 연출을 했다고 생각을 해요. 물론 영화와 소설 중 하나만 고르라면 당연히 소설이겠지만 제법 소설의 분위기를 잘 담고 있지만 결말은 다르니 소설을 본 사람도 제법 재미있게 볼수 있는 영화네요. 물론 소설의 팬으로 좀 아쉬운 느낌도 들지만 소설 처럼 마무리를 했다면 좀 허무하다고 생각을 할수도 있을 듯 하네요. 소설의 결말은 소설에 잘 어울리도록 마무리를 했고,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영화적으로 잘 해석을 해서 마무리를 했다고 할수 있을듯 하네요.

한마디로 특출난 것은 없지만 모난것도 없는 영화라고 생각이 들어요. 굳이 모난 것을 찾으라고 한다면 설현의 아이돌 연기력 논란 정도라고 할수 있겠네요. 그래도 감정선이 무너질 정도로의 연기는 아니니 처음치고는 나쁘지 않았다라고도 할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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