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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BPM 후기 리뷰 _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

모나미연필 2018. 3. 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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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영화소개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ㅂ너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작품 중에 하나가 바로 영화 120BPM에요. 이 작품은 제70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국제비평가 협회상, 퀴어 종려상 3관왕에 빛나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소외되고 외면되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죠. 성소수자와 에이즈가 주요 소재이며 그들의 분투와 사랑이 매우 빠른 속도감으로 다가오는 작품이지 않았나 싶네요. 그들이 느끼는 삶의 속도는 120BPM을 관람객들도 같이 느낄수가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1989년 파리는 에이즈가 매우 발빠르게 퍼지고 있었던 시기이지만 무책임한 정보과 제약업체의 각성을 촉구하는 '액트업파리(ACT UP PARIS)' 활동가들은 하루하루가 매우 버겁고 힘든 삶을 살고 있었어요. 그들 속에 있었던 신입회원 나톤은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션을 사랑하고 같이 투쟁을 하고 있죠. 하루하루의 삶을 더 연장하기 위해서 나톤과 션은 지속적으로 거리로 나서고 있었죠.

 

사실 소재로만 보면 다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가히 가벼울수가 없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감각적인 비트와 음악 그리고 연출로 인해서 파리는 매우 액티비티하고, 빠른 속도감을 가지고 있죠. 영화에서 정말 인상깊어던 것은 바로 유럽식 회의장면인데, 사랑할때에는 매우 뜨겁고 사랑스럽지만, 회의를 할때에는 매우 냉철하고 엄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요.

에이즈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적이 거의 없어요.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그런 삶의 고통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죠. 영화 120BPM에서는 그들이 느끼고 있는 고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죠. 사람들의 시선과 힘든 투병생활은 물론이고 투쟁을 위한 그들의 방법론적인 대립까지 말이에요. 그들이 치열해질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아닐까 싶어요.

옆에 있는 나의 동료가 죽어가고 있고, 그리고 나도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더욱더 뜨겁게 연대를 할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 그들에게는 내일을 기대할수가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또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며 끊임없이 투쟁을 하죠. 그렇다고 내일이 없다고 할수도 없을것 같네요 다시 다른 이들에게 세대교체가 되며 그 명맥을 이어가게 되니깐 말이에요.

그리고 또하나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액트업 회원들의 직업이나 션의 감염경로를 설명하는 장면이었던것 같아요. 대부분 에이즈 환자라고 한다면 성소수자나 혹은 업소 종사자, 혹은 스스로 잘못으로 짊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죠.

네가 살기를 바란다라는 대사가 귓가에 멤도는데 그 안에는 나도 살기를 바란다라는 뜻을 담고 있지 않았을까요? 죽음을 앞에 두고 삶을 산다라는 것을 한번도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죠. 건강한 신체로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그런 감정을 매우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어요. 그래서 이 영화가 매우 가치가 있는 것이죠.

죽음이 가까워지는 션의 모습을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하니 말이에요. 그리고 소외된 그들을 보며, 나와 관련되지 않았다면 신경을 쓰지 않는 다른 이들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찾았던것 같네요. 약자의 미래와 약자가 될수 있는 우리의 미래까지 볼수가 있었던 영화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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