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물>의 성인판이라고 했던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이 드디어 개봉을 하게 되었는데 역시 이병헌 감독의 특유의 감성이 잘 살아난 작품을 만들어 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코미디 영화를 그러게 좋아하지 않는데,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의 유쾌함은 여전했고, 성인판의 이점을 잘 살린 작품이지 않을까 싶네요.
중년 부부들의 일상을 정말 잘 그렸다고 할수가 있는데요. 사랑이 아닌 정으로 사는 이들의 일상과 아슬아슬한 모습들이 정말 짜릿하게 잘 담아낸듯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연인보다는 정말 중년 부부들이 보면 더욱더 좋은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사실 바람을 주제로 한다는 것은 좀 위험한 줄타기와 같은데, 간통법이 폐지되고 엄청나게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해서 말이 많았잖아요. 이런 시기에 바람이라니!! 정말 과감하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하지만 그 누구라도 공감을 할수가 있도록 풀어난 작품이라 그런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을수가 있을것 같네요. 바람을 피우지만 대놓고 그렇고 그런 장면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게 수위 조절을 정말 잘 하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저런저런 이라고 혀를 끌끌 차야 하겠지만 웃음이 나오도록 잘 구성을 해서 더욱더 유쾌하게 볼수가 있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19금을 넘나들은 아슬한 입담을 정말 능청스럽게 잘 소화를 했더라구요. 어떻게보면 민망할수도 있는데, 그렇게 뻔뻔하고 능그렁이 같이 잘 넘어가니 보는 관객들은 부담스럽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가 있었던것 같네요. 진지하면서도 오바스러운 모습에서 자연스러운 웃음 포인트까지 마리에요.
대사들이 하나같이 어머!라는 소리를 내게 만드는데 그래서 19금이지 않을까 싶어요. 위에서 말을 했듯이 그렇고 그런 장면들이 아주 대놓고 나오거나 하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대사의 수위는 생각 외로 좀 쎄다고 해야 할까요? 매우 찰진 19금 대화로 곳곳에서는 낄낄거리는 사람들도 보이네요. 중년 부부들이 보기에는 좋은 수위의 19금 개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더 재미를 더해가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반부는 좀 밋밋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던것 같네요. 초반에는 화려한 입답이 툭툭하고 튀어나와 매우 속도감이 빠르겠다고 생각을 하다가 점점 밋밋해지는 감을 볼수가 있어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라고 할수가 있는데, 초반이 너무 화려해서 그런지 중반부까지는 좀 호흡이 느려지는 것을 느낄수가 있을듯 하네요.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바람 바람 바람>의 매력이 수직 상승을 하게 되는데요. 빵빵터지는 개그감과 그리고 하나의 묵직한 메시지로 결부가 되니 정말 2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영화에서는 제니가 등장을 하게 되는데, 제니의 등장으로 인물들이 얼키고 설키면서 그 관계들이 매우 복잡하게 만들어 지게 되요.
그리고 제법 묵직한 메시지까지 전달하고 있는데, 결말은 어떤 이들에게는 좀 충격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결말을 보면 왜 제목이 <바람 바람 바람>인지 알것 같네요. 익숙해 진다는 것과 그런 상황에서 오는 새로움의 짜릿함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는것 같아요. 처음에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바람에 대한 미화를 하는 것이 아니야라고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는데요.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것이 좋을것 같네요.
바람은 걸어가는 나그네에게 시원함을 주고 떠나가는 존재인데요. 그래서 어쩌면 항상 곁에 있는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예상을 하기 힘든 결말이었기 때문에 감히 스포를 할수는 없겠지만, 오랜만에 꿀잼을 기록하는 영화가 개봉을 했으니 남편과 아내와 손잡고 영화관 데이트를 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