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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후기 리뷰 줄거리

모나미연필 2018. 4.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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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을 보았는데요.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한 어느 겨울날, 여자친구 집에 얹쳐살던 경유는 알수 없는 이유로 여자친구에게서 쫓겨 나게 되는데요, 갈곳을 잃은 경유는 캐리어 하나를 끌고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죠. 그러던 어느날 밤 경유가 꿈꾸던 소설가가 되어 있던 유정이 경유 앞에 나타나게 되죠.

사실 어떤 작품을까라는 궁금증이 매우 컸던 작품 중에 하나에요. 갈곳을 잃었던 경유에게 우연히 마주친 전여자친구는 어떤 느낌을 주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영화에서는 경유와 유정이 사귀었을 과거의 상황을 거의 설명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저 그들의 대사 속에서 관객들은 유추만 할수가 있는 것이죠.

 

이 둘은 모두 작가를 꿈꾸고 있었죠. 유정은 등단하여 스타작가의 길에 입문을 하는 중이었고, 경유는 직장에서 나와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와중에 이 둘은 다시 우연히 만나게 되죠. 경유는 여자친구와 고단한 삶의 고통이 따르고 있었고, 유정은 창작의 고통이 따르고 있었죠. 추운 겨울에 무엇인가가 채울것을 찾아 다니는 이들이 서로를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죠.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는 전체적으로 경유가 이끌어 가고 있는데요.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기전에 우연히 재회한 둘의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했지만, 전혀 다른 전개로 당황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것 같네요. 경유는 영화 내내 거의 웃지 않고, 유정은 대부분 술에 취해 있는 모습을 상기하여 로맨스와는 거리가 멀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죠.

영화속 경유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인데, 정말 사회생활을 하면서 연애를 하는 모습이 매우 고달프게 묘사를 하고 있어요. 정말 세상 살기 어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데요. 진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힘든 생활을 묘사하고 있죠. 또 이들의 심리 묘사를 매우 정교하게 이루어져 있어서 관객들은 경우에게 심히 감정이입이 되게 되는것 같네요.

많은 장면이 롱테이크로 찍혔고 인물과 인물 사이에 많은 여백을 배치하고 있어요. 그들의 감정을 잘 그리고 있고, 그래서 대사가 많은 영화는 결코 아니죠. 그들의 눈빛 하나, 손짓 하나, 표정 하나하나를 집중하게 만들더라구요. 하지만 상황은 매우 아이러니하게 흘러가면서 관객들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묘한 심리에 더욱더 집중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굉장히 묘한 기분이 들게 되더라구요. 박진감 높은 영화만 보다가 이렇게 심리 묘사가 잘되어 있는 영화를 보니 좀더 이색적이게 다가왔던것 같네요. 이런 심리 묘사는 홍상수나 혹은 김기덕의 영화에서 잘 드러났었지만, 근래 두 감독 모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다보니 작품에 색안경이 끼여져 도저히 작품으로 볼수가 없더라구요. 하긴 오랫동안 홍상수 감독 작품에서 조감독을 맡았으니 홍상수의 느낌이 많이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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