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영화

안시성 후기 리뷰 _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모나미연필 2018. 9. 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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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정말 기대를 했던 작품 중에 하나가 바로 영화 <안시성>이었는데요. 추석연휴를 노리고 개봉을 하기도 하고, 일단 다양한 액션에 화려한 캐스팅까지 있으니 흥행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과연 영화 <안시성>은 이번에 흥행을 할수가 있을까?

영화 <안시성>에 나오는 안시성 전투은 사실 정말로 신화로 기억이 되어도 모자랄 법한 대단한 전쟁이었죠. 안시성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재구성한 이야기로 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의 안시성 전투를 스크린에 담았다고 해요. 사실 영화를 보면 이야기 보다는 장면 장면 하나하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볼수가 있을듯 하네요.

 

다만 살짝 아쉬운 점은 양만춘이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탓인지, 안시성 전투에 대한 이야기를 급하게 전개하는듯한 느낌이 든다는 점이에요. 보통의 전쟁영화에선 강약조절이 생명이지만, 안시성 경우 중강강강강 이런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135분동안 이렇게 진행되니, 액션씬에 대해서 반응도가 낮아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던듯 보이네요. 스토리에 좀더 집중을 했었다면 정말 좋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영화를 보기전에 안시성 전투나 혹은 양만춘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을듯 하네요.

시대극을 영화화나 드라마화 할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것이 있다면 바로 고증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조선시대나 고려시대까지는 어느정도 자료가 많이 남아있다고 할수가 있겠지만, 안시성 전투는 고구려때 일어난 일인데요. 그렇다보니 고증에 문제가 많이 보였고, 확실히 필요한 자료들이 부족한듯 보인다라는 점이죠.

 

캐릭터도 다들 단순해 보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몇몇 캐릭터도 좀 사족으로 보이는 듯하지 않았나 싶어요. 마치 예전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듯 하네요. 다양한 액션씬과 기존 사극에서 볼수가 없었던 캐릭터들도 신선해 보일줄 알았으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등으로 인해서 올드해 보일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첫 장면부터 웅장한 전투씬으로 시작을 하지만 영화가 진행이 되면서도 영화에 힘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영화 스토리에도 사족이 좀 보이기도 하고, 억지로 끼어 맞추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듯 하네요. 매우 극적인 역사적인 사실을 가지고 있지만 극적이게 작품을 만들지가 못해서 그런지 좀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듯 보이네요. 좀만 더 정교하게 만들었다면 정말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에요.

다른 사극처럼 엄청 무겁게만 흘러가는 것은 아닌데, 박성웅의 입답은 제법 살아있어서 영화 전반적으로 소소하게 웃을수도 있는 작품이더라구요. 그리고 조인성은 확실히 사극톤의 목소리는 아니기에 아예 노선을 바꿔서 진중한 사극이 아닌 조금은 '가볍게' 그려낸 이야기에 꽤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나레이션부분도 굳이 넣어야만 했을까 싶은 사족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정말 수준높은 CG와 더불어 전투씬까지 볼거리는 확실히 다양했다고 할수 있어요. 그래서 같이 영화를 보았던 남편은 물괴랑 비슷하네라고 한줄 감상평을 남겼네요^^ 허술한 시나리오에 좋은 기술을 갖다붙였다고나 할까? 그래도 조인성의 액션씬은 정말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거 하나만으로도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음악도 좋고, 소재도 매우 좋지만, 캐릭터의 단면성과 신파적인 부분, 그리고 애국사상을 제외한다면 그래도 볼만한 작품이지만 재미적인 부분에서는 <명량>이 더욱더 좋았다고 하고 싶네요. 그래도 당태종이 쌓은 돌산을 무너뜨리고 승리를 쟁취하기까지 20만대군을 단 5천명이라는 작은 인원으로 물리쳐내는 그 치열한 이란격석의 전투과정을 보는 그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던 작품이라고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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