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영화

극한직업 후기 리뷰 _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모나미연필 2019. 1.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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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감독은 영화 <스물>로 2015년에 좋은 평가를 받았던 감독이었는데 정말 한국형 코미디는 이렇게 하는거다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었던 작품이었던것 같아요. 사실 많은 코미디 영화들을 보면 재미를 주다가 어줍잖게 감동코드를 주는 신파형 코미디를 보여주기 때문에 식상하였는데 이병헌 감독은 이런 신파를 지우고 정말 코미디만 넣어서 더욱더 신선하고 제대로 코미디 영화를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번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이라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선을 보였는데요. 해체될뻔한 마약반이 국제 마약조직을 검거하기 위해서 치킨집을 인수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게 왠걸 치킨집이 너무 잘되는 것이죠. 대박 치킨 맛집으로 거듭난 마약반이라는 설정만으로도 웃음이 날것 같은데 한쪽이 너무 잘되니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니.. 정말 시놉시스만으로도 사람들을 끌수 밖에 없는것 같더라구요.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엄청난 드립력을 보여주었던 대사 중에 하나인데 영화 <극한직업>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대사가 아닐까 싶네요. 정말 이 대사처럼 영화는 상영 내내 웃깁니다. 쉴게 없게 웃기고, 관객들도 빵빵 터지죠. 감독 이병헌은 데뷔작 <힘내세요 병헌씨>부터 <스물> <바람 바람 바람>까지 한 우물 코미디로 제게 있어서만큼은 믿고 보는 감독 중에 하나인데 역시 이번 <극한직업> 역시 빵빵터지는 작품을 가지고 왔네요.

사실 전작이었던 <바람 바람 바람>은 약간 호불호가 갈렸던 것이 사실인데 여기에서 쓴맛을 본것인지 <극한직업>은 호불호가 거의 없을것 같네요. <극한직업>의 개그 대부분은 ‘반전’이라고 할수가 있는데요. 무슨 말인고 하면 익숙한 상황으로 전개하는 듯 하면서 전혀 예상 밖의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죠. 코미디 대부분이 반전이라고 할수 있어요.

자세한 설명을 하고 싶지만 정말 이 작품은 스포를 하고 싶지 않을만큼 일단 보고 오세요라고 하고 싶네요. 그만큼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보기 좋게 시간차 공격을 하는 코미디에 푹 빠지게 될듯 하네요. 단적인 예로 대박 통닭집을 운영하면서도 유일하게 수사를 진행하는 이동휘가 팀원들한테 가장 욕을 많이 듣습니다. 장사하는데 안 도와줬다고 말이죠.

특히 정말 드립력 가득한 대사가 진짜 매력적인데 아까에도 말을 했지만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드립부터 매 대사마다 감칠맛이 엄청남을 자랑하죠. 대사가 하나같이 병맛같은데 매우 세련되고 감칠맛이 나기 때문에 드립력이 가득한 한국인들에게 제격인 영화네요. 다만 이런 한국감성이 적은 외국인들에게는 좀 먹히지 않을듯 보입니다.

 

막장 개그가 아니라 딱 선을 지키는 수준에서 서로의 대한 디스까지 당사자만 빼고 모두 웃기는 상황들을 보여주고 있죠. 개그로 확실한 설계를 하고 나니 캐릭터들도 매우 돋보이고 있어요. <극한직업>을 맡은 극한배우들의 연기 또한 매우 좋은데 사실 주인공들이 1~2명이 아니라 마약반 팀 전체라서 그런지 어떻게 보면 어수선할수도 있겠지만 이들의 케미는 더욱더 극에 달하죠.

<극한직업>은 오히려 초반에 리더보다 주변 캐릭터들이 더 살아나다 중반부 이후 리더의 각성이 보이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캐릭터 설정이 딱딱 있으니 중반부부터는 별다른 이야기 없이도 대사하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빵빵터지죠. 거기에 적당한 배우들의 우정출연들도 종종 보이는데 정말 뜸금없이 신하균의 출연도 매우 매력적이더라구요.

 

오정세의 존재감은 짧으면서도 강하며 류승룡의 아내 역의 김지영도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어요. 의외로 많은 인물이 나오지 않는 <극한직업>이지만 그들이 왜! 여기서! 이 타이밍!에 나와야 하는 지를 확실한 자리배치를 하고 있어요, 정말 포메이션이 매우 좋은 작품이지 않나 싶네요. 개그로 코미디를 다지면 수사극의 면모도 나오는데, 솔직하게 수사극으로서의 오밀조밀한 매력은 좀 떨어지는 편이에요.

그래도 어떻게 닭집 주인이 마약 조직을 일망타진했나?에 대한 마무리를 독특한 아이디어로 해결하며, 후반부에 들어서 격투씬도 의외로 볼만합니다. 코미디와 수사극을 넘나들면서 그 어떤 장르라고 정의하기에도 어려울것 같은데요. 후반부는 완전 액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네요. 물론 그런 액션에서도 코미디 타이밍은 있고, 오합지졸 마약반들의 확실한 개성이 돋보이고 있어요.

 

물론 <극한직업>도 아쉬운 부분들은 있는데요. 전반부의 호기 넘치는 아이디어에 비해 후반부에서 풀어가는 방식은 살짝 헐거운 느낌이 있으며, 액션이 좋기는 하지만 너무 주먹으로만 모든 걸 해결하려는 점에서 피곤한 구석도 볼수가 있을듯 보이네요. 하지만 이런 단점을 제외한다면 <극한직업>은 정말 시원 시원하게 웃기죠.

시원하게 웃기고, 시원하게 부수고, 시원하게 해결이 되기 때문에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할수 있어요.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문제인 괜한 신파도 없이 그냥 무조건 웃음에만 집중을 하기 때문에 더욱더 신선하고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할수가 있네요. 드립을 인용해 “이것은 수사극인가 코미디인가”라고 하는데 솔직히 코미디에 가깝지만 어느 쪽이든 상관없을듯 하네요.

오랜만에 신나게 웃고 오는 그런 제대로 만든 코미디 영화라서 그런지 기분전환에 제격일듯 하네요. 이병헌 감독의 코미디를 꽤 사랑하는 저도 이번 작품이 감히 이병헌 감독의 가장 설득력 있고도 재기발랄한 코미디라는 것 동의할수 밖에 없을듯 하네요. 코미디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이런 코미디영화라면 정말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영화 <극한직업> 정말 강력추천 하고 싶은 작품이니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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