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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후기 리뷰 _ 어른들을 위한 동화

모나미연필 2018. 1. 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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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일주일에 한권정도는 읽는 편이라 그런지 책을 볼때와 영화를 볼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것 같아요. 일단 책은 상상력을 더하기도 한데 영상으로 보게 되면 이런 상상력은 덜한것도 사실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책으로 볼때 상상력을 가지고 봤던 고전 소설이 영화로 개봉을 했는데 바로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에요. 이 작품은 금일 개봉을 하였죠. 


영화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는 <올리버 트위스트>의 대성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후 출간한 세 권의 책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슬럼프에 빠진 찰스 디킨스는 무턱대고 크리스마스 전까지 새로운 소설을 발표하겠다고 선언을 하게 되는데요. 그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6주였죠. 창작의 고통으로 고뇌하는 그의 서재에 매일 밤 상상 속 인물들이 찾아와 믿을 수 없는 일들이 펼쳐지게 되는데요. 영국의 대표 작가 찰스 디킨스가 그의 인생작 <크리스마스 캐럴>을 완성하기까지 벌어지는 6주 동안의 신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주인공 찰스디킨스는 영국의 남부 해안 도시인 포츠머스에서 하급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나서 빚을 지게 되고, 감옥에 간 아버지 때문에 어려서부터 공장 노동을 하면서 매우 어렵고 힘들게 살아왔죠. 소설을 즐겨 읽고 꿈 많던 소년은 공부할 기회를 박탈당했고, 가난한 아이들 틈에 끼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깊은 상처를 입게 되었죠. 그런 와중에 찰스디킨스는 15살때 법률 사무소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주경야독을 통해 1832년 20세에 신문사 기자가 되었죠. 이때부터 틈틈히 작품을 쓰게 되었고, 작가의 꿈을 키우게 되면서 1836년 <피크윅 문서>를 발표함으로써 일약 유명작가가 되었어요. 


1838년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의 대성공을 기록한 찰스디킨슨은 이후에 출판한 3권의 책이 혹평과 판매량 저조로 인해서 실패를 맛보게 되고, 이로서 경제적으로 어려움과 집필 난항에 시달리게 되는데요. 그는 재기를 위해서 크리스마스 전까지 무조건 새로운 소설을 내놓겠다고 선언을 하게 되죠. 6주만 남은 상황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책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크리스마스 캐럴>은 그에게 사활을 건 싸움이 되었죠. 

그런데 어느날 인정머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탐욕 덩어리에다가 속물인 스크루지라는 구두쇠 캐릭터를 생각내게 되었지만 정작 이야기가 떠오르지는 않았는데요. 그때 그의 눈 앞에 상상 속의 스크루지가 실제로 나타나게 되죠. 하지만 스크루지는 자기를 만들어낸 찰스 디킨스의 무의식에 숨겨져 있던 어두운 과거를 마구 들추었고, 정말 소설에 나오는것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게 되는데 이는 스크루지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었죠. 찰스 디킨스 또한 아버지의 빚 때문에 빈곤하게 살았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털어버리며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죠.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소설이 바로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인 크리스마스 캐럴이 되는데 <크리스마스 캐럴>은 소설 자체에 그치지 않고 당시 종교적인 날에 불과했던 크리스마스를 따뜻한 화해와 용서, 나눔의 철학을 가진 모든 이들의 기념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들었던 매우 좋은 작품이었죠. 출판한지 17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적 메시지로 인해 <크리스마스 캐럴>은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어요. 

영화 <찰스 디킨스의 비밀서재>는 찰스 디킨스의 집은 물론이고, 문인들이 자주 들렸던 카페, 그리고 당시 런던의 시장와 뒷골목까지 정말 19세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받게 되는 영화라고 할수가 있어요. 정말 영화를 보면서 영화 미술팀이 참 고생을 했겠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수가 있죠.


특히 제작진이 가장 힘들었던 작업은 비밀 서재를 제작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하는데 작가에게 서재란 은신처이자 예술적 영감을 주는 매우 중요한 공간이라 그런지 매우 고심 끝에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오랜 자료 조사 끝에 제작진은 사무실과 화가의 스튜디오와 다락방이 혼재된 느낌으로 만들었으며 완성된 비밀 서재는 찰스 디킨스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신비한 이야기의 중심에서 관객들에게 매우 생생한 느낌을 준다고 하네요. 

그리고 엄청난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는데 찰스 디킨스 역할은 댄 스티븐스가 연기를 하였는데요. 천재 소설가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면서 겪게 되는 창작자로서의 고뇌와 희열, 그리고 지적인 매력을 가득 담고 있는 연기를 펼쳤죠. 정말 찰스디킨스 그자체를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네요. 다양한 영화들에 출연을 했었는데 그때보다 더욱더 강렬한 느낌을 주는것 같았어요.


또한 자린고비 스크루지 역은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연기를 했는데요.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사운드 오브 뮤직>과 <대니 콜린스>, <꾸뻬씨의 행복여행>등등 무려 100편이나 되는 작품에서 연기를 한 배터랑 연기자 중에 한명이죠. 슬럼프에 빠진 찰스 디킨스의 머릿속에 등장해 퉁명스럽게 속을 긁고, 끊임없이 질문 공격을 펼치며 자신을 어필하는 뜨거운 온기와 드라이한 유머를 보여주는 스쿠르지를 찰떡같이 연기를 했더라구요. 

영화 <찰스 디킨스의 비밀서재>를 보면 <크리스마스 캐럴> 속 스크루지처럼 자신을 뒤돌아보는 찰스 디킨스처럼, 영화를 보는 저도 뭔가 지난 날의 제 모습이 너무 까칠하지는 않았나 생각을 하게 만드는것 같네요. 정말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이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말일듯 하네요. 영화를 보면서 그가 살아온 이야기며 주변 인물, 작품 속 인물이 속속 등장할수록 찰스 디킨스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지는데, 하지만 결국 작품을 통해서 위로받고 많은 이들에게 따듯한 마음을 전하는것 같네요. 


영화를 지켜보는 내내 내가 좌절을 했던 그런 순간이 떠올랐는데, 누구라도 그런 경험들이 있어서 그런지 아마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을것 같네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연말에 더욱더 잘 어울리는 영화인데 지금은 연초라는 점이죠. 그래도 연초에 가족들과 보기에는 딱 좋은 가족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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