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영화

말모이 후기 리뷰 실화_나름 의미는 있네

모나미연필 2019. 1.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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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 바로 유해진과 윤계상인데 유년기때 워낙 god를 좋아해서 그런지 윤계상이 나오는 영화는 거의 다 본것 같네요. 그리고 윤계상이라는 인물을 배우로 봤을때에는 정말 좋은 배우라고 할수가 있는데, <범죄도시>에서 보여주었던 매우 강렬했던 느낌과는 이번 <말모이>에서는 전혀 다른 느낌을 보여주더라구요. 이제는 정말 팔색조의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듯 보입니다.

영화 <말모이>는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 아들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소매치기를 계획한 판수(유해진)는 타깃으로 정환(윤계상)을 발견하고 달려들게 되는데요. 결과는 실패로 돌아가고, 절망에 빠져 있던 어느 날, 감방에서 만난 조선생(김홍파)의 도움으로 사전을 만드는 작업을 하던 조선어학회의 면접을 보게 되죠. 그런데 하필이면 그곳 대표가 정환이에요. 가까스로 일은 하게 되었지만, 눈칫밥을 먹는 판수. 더군다나 사전을 만드는 일을 하는데 까막눈이었는데 그는 그곳에서 잘 버텨낼 수 있을까?

 

사실 영화의 시놉시스를 살펴보면 정말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 영화 <말모이>는 제목의 뜻처럼 사전을 만들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영화들의 특징을 보면 다들 과정을 그리고 있고, 마무리는 이런일들이 있었다라고 하면서 관객들은 존경스러운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죠. 그런데 살짝 아쉬운 부분은 <말모이>에서는 이런 감정이 들지 않았다라는 점이에요. 소재만 매우 신선했기 때문이죠.

영화 <말모이>는 각본을 주로 했던 엄유나의 연출 데뷔작으로 어쩌면 더욱더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지만 너무 이야기를 길게 늘어지게 했다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요. 작가 출신들이 하는 흔한 실수 중에 하나죠. 자신의 작품을 줄이는데 매우 가슴 아파서일지는 모르겠지만 스토리가 탄력적이지 않다라는 점이 매우 아쉽더라구요. 스토리는 매우 흥미롭게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매우 부족한 부분들이 보이더라구요.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더욱더 적합할듯 하네요. 예컨대, 종결되는 느낌을 주는 씬 이후, 곧바로 새 출발 분위기가 빈번하게 발생을 하는 것을 발견할수가 있었어요. 180분의 런닝타임인데 뭐랄까.. 4부작 드라마를 보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는 길게 늘어지고, 탄력적이지 않은 스토리라인으로 영화의 완성도는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할수가 있을듯 하네요.

앞서 소재만 신선했다고 했는데 반대로 이야기를 하면 나머지는 좀 식상하다고 할수가 있어요. <말모이>를 보다 보면, 전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요. 한국 상업 작품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흔한 전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발생을 했다고 할수가 있어요. 여기에 실화 모티브라는 것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색이 더욱더 짙어졌죠. 다들 아무래도 어느정도 예상을 할수가 있을것 같은데요.

 

일제의 탄압 속에서 한국어 사전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의 고민과 고뇌가 담겨져 있고, 여기에 유해진 특유의 해악을 담았죠. 웃음과 슬픔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그리고 우리는 이미 한국어 사전이 나왔다는 결말을 알고 있죠. 그렇다면 대충 스토리라인이 그려지지 않나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당신이 그리고 있는 스토리 라인대로 흘러가는 영화에요. 그래서 제가 좀 식상했다고 할수가 있죠. 뭐.. 실화인데 어쩌겠어?라고 생각을 할수도 있지만... 영화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도 매우 탄력적인 영화를 만들수가 있어요. 예를들어 <택시운전사>나 <박열>, <범죄도시>, <재심> 등등 말이에요.

그리고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요. 사전을 만드는 과정 중 벌어지는 사건의 무게는 무척이나 무거운데, 판수와 정환의 갈등 그리고 평가는 깃털처럼 가벼웠다고 할수가 있어요. 더욱더 자극적으로 치열하게 고뇌를 펼쳐야지만 영화에 재미가 더해졌을텐데 그렇지 않아서 그런지 매우 무난하고 매우 스무스하게 그냥 넘어나고 있어요.

이렇게 되다보니깐 매우 흔한 영화가 되어버리고, 매우 힘들고 외롭고 대단한 결정을 한 그들이 너무 당연시 하게 받아드리게 된듯 하네요. 그래서 여운이 엄청 크거나 그렇게 받아들이지도 않는것 같아요. 그렇게 스토리를 길게 늘어트리지 않고 이런 인물간의 갈등에 더욱더 집중을 했다면 더욱더 재미있는 영화가 되었을것 같은데 말이죠.. 좀 많이 아쉬운 부분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영화 <말모이>를 보면 배우들의 연기는 역시 볼만하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먼저 판수 역을 맡은 유해진은 특유의 언변과 넉살로 인해서 영화의 감초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역시 좋은 배우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더라구요. 다만 후반부는 밋밋함이 컸는데, 이는 앞서 말한 연출의 미흡함이라고 할수가 있을듯 하네요.

또한 판수 역을 맡은 윤계상도 매우 좋은 배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요. 장첸을 벗고 반듯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완벽하게 한글을 지키려고 하는 신념을 잘 담은 캐릭터를 연기했더라구요. 하지만 판수와 마찬가지로 후반부에는 좀 밋밋한 느낌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이도 연출력의 부재로 인해서 그렇게 받아드리는것 같네요. 이외에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송영창, 허성태, 이성욱, 조현철, 조현도, 박예나까지 자신의 역활을 최대한 잘 이행을 하고 있어서 배우들의 연기력은 나무랄데가 없었던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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